몸은 잔다는데 머리는 파티 중

눈은 감기는데, 마음은 감기질 않아요.
몸은 하루 종일 무거운 일상을 버텨냈다며 침대에 눕자마자 꺼지려 하는데,
머릿속은 갑자기 활발해져요.
해야 할 일, 하지 못한 말, 잊고 싶은 기억까지
하나 둘 씩, 어두운 천장을 배경으로 떠오릅니다.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다시 내려놓고,
뒤척이다가 베개를 뒤집어 눕고,
가만히 심호흡을 해보지만…
아무리 해도 그 "잠"이라는 문은 닫힌 채예요.

'졸린데 왜 잠이 안 오지?'
스스로에게 묻다가, 어쩌면
마음이 먼저 잠들 준비가 안 된 건 아닐까 싶어요.

괜찮아요,
오늘 하루도 충분히 잘 견뎌냈고,
내일은 조금 더 부드럽게 안아줄 거예요.
이 밤이 외롭지 않길,
잠이 찾아올 때까지
내 마음부터 천천히 다독여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