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에 손재주가 뛰어난 정원사가 살고 있었어요.
그는 매일 아침 새벽녘에 일어나 나무를 다듬고, 잡초를 뽑고, 꽃을 돌보았죠.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그는 자꾸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내일 해도 되겠지. 하루 늦는다고 나무가 쓰러지는 건 아니니까.”
그날도 가지치기는 내일로, 풀 뽑는 건 다음 주로 미뤘죠.
시간이 흐를수록 정원은 점점 엉망이 되어갔어요. 꽃은 시들고, 덩굴은 창문을 덮고, 잡초는 벽돌 틈마저 파고들었어요.
이웃들은 조심스레 조언했지만 그는 웃으며 넘겼죠.
“나중에 한 번에 다 정리하면 돼.”
그러던 어느 날 밤, 폭우가 쏟아졌어요.
덩굴에 막혀 배수구는 막히고, 잔가지에 부딪힌 전선은 끊어졌으며, 기울어진 나무가 지붕을 무너뜨렸죠..
아침이 밝자, 정원은 폐허가 되었고, 그는 집도 잃은 채 멍하니 쓰러진 나무 아래 앉아 중얼거렸어요.
“그날 바로 했더라면… 지금 이 꼴은 아니었을 텐데.”
나는.. 지금도.. 무엇을 미루고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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