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천천히 저물고,창밖이 주황빛으로 물들 때,마음 한구석에 서서히 퍼지는 먹구름."아, 벌써 이 시간이야..."아직 해야 할 일도 없는데,마음만 바빠진다.소파에 기대어 TV를 보다가도,웃긴 장면에 웃질 못한다.머릿속은 이미출근 준비 체크리스트로 가득 차니까.'아침에 뭘 입지?''회의 자료 다 챙겼나?''이번 주 일정은 어땠더라?'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몰려온다.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지만,아무것도 하지 않기엔 너무 초조한일요일 저녁 8시 37분.주말이 아직 한 줌 남아있다는 걸애써 위로해보지만,시간은 냉정하게 흘러간다.결국, 조용히 다짐한다."이번 주도... 살아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