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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

국민학교 시절, 선생님의 따귀 한 대가 남긴 평생의 기억

by erudi 2025.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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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학창시절,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쯤은 잊지 못할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기억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기에는 너무도 아프죠.

오늘은 국민학교 6학년 시절 겪었던 억울하면서 황당한 기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국민학교 6학년, 반장의 기억

어릴 적 저는 반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당시엔 그저 친구들과 잘 지내며 선생님의 말씀을 잘 따르는 게 전부였죠.

그러던 어느 날, 담임선생님께서 임신을 하시고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우시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반에는 신임 여교사 선생님이 임시로 오시게 되었어요.

처음 오신 그 선생님은 이전에 하지 않던 새로운 규칙들을 도입하셨습니다.

수업 시작과 종료 시 반드시 차렷 경례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기존에 없던 방식에 익숙하지 않았던 저는 몇 번 경례를 깜빡했습니다.

그 실수가 반복되자, 선생님은 저를 반장에서 물러나게 하셨고, 새로운 임시 반장을 뽑게 되었습니다.

 

😶 무책임한 변화와 억울한 순간

반장이 아니게 된 후 저는 조용히 수업을 듣는 평범한 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실이 유난히 시끄러웠던 날이 있었어요.

저는 그 상황에 개입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저를 향해 "왜 이렇게 시끄럽냐"며 혼을 내시는 겁니다.

저는 당황하며 "지금은 제가 반장이 아니라 임시반장이 있는데요"라고 말했죠.

하지만 선생님의 반응은 뜻밖이었습니다.

화가 난 듯 씩씩거리며 옆 반의 남자 선생님을 불러왔고,

그는 교실 문을 벌컥 열더니 "반장 나와!"라고 소리쳤습니다.

저는 반장이 아니기에 조용히 있었고, 임시반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죠.

그런데 신임 담임이 저를 가리키며 "얘가 반장이에요!"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 남자 선생님은 아무 말 없이 제게 앞으로 나오라며, 교단 앞에서 제 뺨을 때렸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죠.

저는 교단에서 맞아 문 쪽까지 밀려났고, 그 충격은 단지 육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마음속 깊은 상처로 남게 되었습니다.

 

🏠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결국 알려진 진실

그날 집에 돌아와서도 저는 부모님께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억울했지만, 당시엔 어른의 권위 앞에 말할 용기도 없었던 어린아이였으니까요.

하지만 교실에 있던 친구들이 자기 부모님에게 이 일을 이야기했고, 결국 저희 어머니도 알게 되셨습니다.

그 뒤 학교는 큰 소란이 일었습니다.

그 일이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선생님의 사과나 진정한 반성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단지, 학교가 잠시 소란스러웠다는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 어린 시절의 상처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지금은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도 하고 있지만, 그때의 기억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겪었던 억울함과 부당함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지워지지 않더군요.

더군다나 그것이 권위라는 이름 아래, 정당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뤄졌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그 선생님은 왜 저를 지목했을까요?

단지, 전에 반장이었다는 이유? 아니면 제 말을 듣고도 인정하지 않은 무책임함 때문일까요?

결국 이 일은 단지 한 아이가 억울하게 뺨을 맞은 일이 아니라, 권위에 의해 얼마나 쉽게 아이들이 상처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몇십년 전의이야기이고 요즘은 저럴 일이 절대 없겠지만

오늘 이 글이, 누군가의 기억을 돌아보게 하고,

지금 우리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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